화장의 기술 - 코

여성은 위대하다. 추운 칼바람을 맞으며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각선미를 뽐내고, 다이어트를 위해

손이 떨릴 때 까지 단식을 한다. 어디 이뿐인가? 한 달이면 망가져 버릴 헤어스타일을 위해

몇 십 만원이나 되는 돈을 투자한다. 또한 불면 날아갈까 잡으면 부서질까 두려워 신발장에

고이 모셔 둘 명품구두를 위해 공들여 모은 적금을 한방에 깨기도 한다.

여성의 위대함 중 최고로 꼽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놀라운 화장 기술이다. 완벽한 모공 커버,

초승달 눈썹을 그리는 세심한 손길, 단 한 올의 속눈썹도 놓치지 않는 꼼꼼한 마스카라 칠하기,

서있기 조차 힘든 버스 안에서 그들의 기술은 더욱 현란하게 빛난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도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며 눈 화장을 하는 그들에겐 기립박수도 모자를 정도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화장 기술이 제일로 꼽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들은 화장으로 ‘성형’을 할 수 있다.

 “무슨 소리야. 화장품으로 성형을 한다고? 불법시술 아니야?”라는 어이없는 농담은 하지 마라.

여성들의 ‘화장 성형’이란 아이라인으로 눈은 커보이게, 콧날에 음영을 줘서 더욱 높아 보이게, 브라운

섀딩으로 얼굴은 작아보이게 하는 것이다. 특히 코는 눈 화장보다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고 얼굴 섀딩보다 효과가 더 눈에 띄기 때문에 여성들이 즐겨한다.

또한 '화장 성형'은 무작정 음영을 넣어준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코 모양마다 각각 섀딩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 알고 있는가?



◆ 긴 코를 짧게
코 끝부분과 콧망울 부분에 피부 톤보다 한 톤 어두운 베이지 섀도우를 발라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붉은기가 없는 컬러를 바르는 것. 코를 더욱 높아보이게 해 주는 하이라이트는 펄 화이트를 이용해 미간 부분만 짧게 넣어준다.

◆ 낮은 코를 오뚝하게
피부 톤보다 한 톤 어두운 섀도우로 콧대 양 옆 부분에 음영이 생기도록 길게 발라준다. 또한 펄 화이트

또는 옅은 베이지 컬러를 미간부터 코 끝까지 발라준다. 펄 크림 섀도를 바르면 더욱 오뚝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 매부리코를 매끄럽게
성형외과 전문의 허재영 원장(허재영성형외과)은 “매부리코는 콧등의 튀어나온 부분이 도드라져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준다”고 전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콧등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얼굴 피부보다 한 톤 어두운

컬러의 섀도로 어둡게 섀딩한다. 콧등과 코 옆 부분까지 가로 방향으로 섀딩한다. 하이라이트는 콧대

부분에만 화이트 컬러 섀도우를 발라준다.

◆ 넓은 콧망울을 좁게
콧망울 부분에 자신의 피부 톤보다 한 톤 어두운 컬러 섀도우를 이용해 둥글게 섀딩을 넣는다.

하이라이트는 펄 화이트 섀도로 미간부터 코끝까지 아주 가늘게 넣어준다.

그러나 여성들. 과도한 코 섀딩은 자제하길 바란다. 길 한복판에서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사진출처: 영화 '금발이 너무해' , '몽상가들'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조수란 기자 whtnfks@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