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밖에 안되는 친구들이 뭉치기가 너무 어렵네요.
언제부터 한번 보자, 보자 하면서 볼 수 없었던 우리가
어제 한 친구의 번개하자는 말에 정말 오랜만에 뭉쳤답니다.
한 10개월 쯤 전 친구 아들 결혼식에서 보고는 처음이니 너무 반갑더라구요.
점심 모임이라 맛있는 식사와 수다의 시간 즐거웠습니다.
수다는 늘 같은 주제죠~~
애들얘기, 남편얘기, 이웃얘기들이요.
늘 하는 수다인데도 왜 질리지 않는지 참 이상하죠...
한참 일상적인 수다를 하다가 갑자기 죽음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오래 살고 싶지 않아...
잠자듯 죽었으면 좋겠다...
남편보다 늦게 죽어야 하는데 등등 말이죠.
나의 블로그가 998823 라이프스타일이잖아요.
"9988234" 라는 말이 10년 전에 아주 유행하던 말인데
그땐 공감은 했지만 실감할 수 없는 나이였는데
어제는 이 말이 어쩜 낯설지 않았어요. 그리고 순간 놀랐습니다.
내가 언제 이렇게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나이가 된건지...
서로의 웰다잉을 바라면 9988234 하자고 약속하고 돌아왔어요.
집으로 돌아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문명의 발전이 축복일까, 재앙일까? 하고 말이죠.
노후 준비가 된 누군가에게는 축복이겠지만
다수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되는 현실 앞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나 역시도 아직은 노후 준비가 미비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파이프라인을 깔기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