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서 피는 꽃

 

흔들리지잖고 피는꽃 어디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맘을 고이 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잖고 피는 사람 어디있으랴

 

젖지않고서 피는꽃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비바람속에 피었나니

비바람속에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빗물속에서 꽃망울 고이 고이 맺어나니

젖지않고서 피는 사람 어디 있으랴

- 도종환시인의 흔들리면서 피는 꽃 -

 

 

 

KBS 드라마 '학교'에서 정인재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들려 준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