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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즐거움/정보 나누기

50년의 기다림

 

여러 쌍의 신혼부부를 태우고 알프스로 가는 버스에 웬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다.

신혼여행의 기대에 들떠 떠들던 젊은 부부들은

혼자 조용히 창 밖만 내다보며 가는 그 할머니가 의아했다.
마침내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한 사람이 물었다.
"할머니, 혹시 차를 잘못 타신 것 아니세요?"
"나도 지금 신혼여행을 가는 길이라우. 50년 만에 다시......"
할머니의 대답에 다른 사람들은 더욱 어리둥절했다. 다른 한 사람이 장난처럼 물었다.
"그럼 신랑은 어디 있지요?"
버스 안의 시선은 모두 그 할머니에게 집중되었다.

할머니는 여전히 평화로운 미소를 띤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50년 전에 나도 댁들처럼 이 버스를 타고 알프스로 남편과 신혼여행을 왔었지요.

그런데 알프스 정상에서 그만 남편이 발을 헛디뎌 눈 속에 파묻히고 말았지요.

슬픔에 잠겨 있는 내게 안내원이 다가와 말해 주었답니다.

50년 후에 이 산 아래로 오면 남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구요.

정상의 눈이 조금씩 녹아 아래까지 밀려 내려오는데 그만큼의 세월이 걸린다는 거였지요.

그 후로 나는 50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기다려 왔지요.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될 날만을. 그리고 , 오늘이 바로 그날이랍니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다 끝나자 버스 안은 숙연한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윽고 버스가 산 밑에 도착하였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고 모두 할머니를 따라 몰려갔다.
그리고 그들은 거기서 보았다.

이제 막 결혼식장을 빠져 나온 자신들처럼 아직 젊고 잘생긴 청년이 자신의 아내를 기다리며

눈 속에 조용히 누워있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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