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혈중 중금속 검출...
생야채와 생선을 좋아하는 우리 국민 남녀노소 모두에게 혈중 중금속 농도가
다른 나라 국민에 비해 3~9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7명꼴로 몸속에서 최소 16종의 다양한 중금속 및 유기화학물질이
검출되었으며 이중 수은, 카듐, 비소 등 일부 중금속은 외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평균 혈중 납 농도는 17.7μg/L로 미국(13.8μg/L)과
캐나다(13.4μg/L)보다는 높고 독일(30.7μg/L)보다는 낮았다.
이 가운데 흡연자는 22.5μg/L로 비흡연자(16.4μg/L)보다 37.2%나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 21.6μg/L로 여자(14.6μg/L)보다 47.9% 높았다.
수은 농도는 L당 평균 3.08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었다.
이는 미국(0.94μg)의 3배, 독일(0.58μg) 캐나다(0.69μg)의 4∼5배 되는 수치다.
혈중 수은 농도는 해안지역 주민이나 40, 50대 남성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해산물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이 어패류에는 미량의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특히 작은 물고기를 먹고사는 참치 등 대형 어종의 경우 수은 농도가 더 높아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서는 임신부 등에게 적게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카드뮴 농도는 L당 평균 0.58μg으로 미국(0.23μg), 독일(0.23),
캐나다(0.35μg)의 2배가량이었다.
카드뮴 역시 50대 이상 여성과 농촌 및 해안지역 주민에게서 많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 등급 1군’으로 분류한 유해물질이다.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곡물과 어패류를 먹을 경우 인체에 흡수된다.
카드뮴 역시 독일 CHBM 기준은 L당 1μg으로 이번에 검출된 평균 농도보다 높다.
비소의 평균 농도도 L당 35μg으로 미국(8.44μg) 등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았다.
비소는 합금이나 반도체, 목재용 방부제 등의 원료로 역시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비소는 주로 오염된 공기나 지하수, 어패류 등을 통해 흡수되는데 대부분 배설되지만
뼈나 손톱 등에는 오랜 기간 남는다.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먹고 일회용기 사용이 많은
20, 30대 연령층에서는 비스페놀A 농도가 높았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이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대부분의 중금속 검출 농도가 비흡연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담배는 흡연 과정에서 중금속 등 수천 가지 물질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혈액 중 수은과 납 등 중금속 농도가
독일 어린이들에 비해 최대 9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은 체내에서 신경과 뼈의 발달을 방해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어린이 혈액 속의 수은 농도는 1.74㎍/ℓ(1ℓ에 100만분의 1g이 포함돼 있다는 뜻)로
독일 어린이의 0.2㎍/ℓ보다 8.7배, 9배 가까이 높았다.
또 미국 어린이 수치인 0.4㎍/ℓ보다 4.4배 높다.
어린이 혈액 속의 카드뮴 농도는 0.30㎍/ℓ로 독일의 2.5배, 미국의 2.1배에 달했다.
수은에 중독되면 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겨 언어장애·운동장애·
정서불안·지적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카드뮴은 뼈의 성장을 방해한다. 또한 카드뮴 중독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몸속 유해물질을 줄이려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어패류의 경우 단순히 익혀 먹는다고 해서 중금속이 줄지 않기 때문에
먹기 전에 깨끗이 씻어서 중금속 함유량을 낮춰야 한다.
탄 음식도 먹지 말아야 한다. 금연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