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리듬을 거스르지 말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대답하는 아버지 말씀이 생각난다.
한의사이셨던 아버지께서 내가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약을 주시기 보다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된다고 하셨다. 그 당시는 야속한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 곰곰히 생각하면 이보다 더 좋은 약은 없었던 것 같다.
해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잘 싸는 것, 잘 먹는 것, 그리고 잘 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쌀 수 있을까?
자연의 리듬에 맞는 생활을 하면 된다. 우리 몸은 '작은 우주'라고도 하며
자연의 일부인 인간 몸의 구조 역시 자연의 리듬에 따라 살도록 짜여져 있다.
그래서 이를 거스르게 되면 몸은 탈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싼다는 것은 현대인에게 참 어려운 일이 되고 있고
자연의 리듬을 거스르면서 셀 수 없는 질병들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의학적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명은 질어졌지만 질병의 수는 줄어 들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자연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자연을 따르는 생활습관을 위해 우리 몸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 몸은 저마다 각지 다른 기능을 갖고 있는 장기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고
이 움직임은 일정한 규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므로 이 규칙에 따라 살아간다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최근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왜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우리 몸의 리듬을 알면 이해가 된다.
아침 5시부터 7시까지는 묘시라고 하여 대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이다.
그래서 이때 대변을 봐야 정신이 맑아진다. 만약 변을 보지 못하면 변비가 생기고,
이로 인한 독소로 인해 피가 탁해지고 정신 또한 혼탁해진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는 진시라 하는데, 위장의 기운이 활발한 때다.
위장은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는 핵심 기관이기 때문에 이대 아침을 먹는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사시, 비장의 기운이 활성화되는 시간이다.
비장은 위장이 섭취한 음식물에서 하루 동안 몸이 필요로 하는 혈액의 원료와
각종 영양분을 뽑아 각 기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오시라 하며 소장의 기운이 왕성한때다.
소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흡수해 각 기관에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이 시간은 소장이 간장, 심장, 비장을 대신해 활동한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신시라하여 방광의 기운이 가장 활발한 시간이다.
방광은 우리 몸의 찌꺼기를 배설하는 일종의 폐수 처리 기관이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유시라 하며 신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이 다.
신장은 피를 걸러내고 정화해 우리 몸에 치면적인 수도 있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 시간에 1차적으로 몸 속의 찌꺼기가 배출되고 피가 정돈되므로 모든 기운과 진액이
깨끗한 물질로 변한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술시로 심장을 보호하고 돕는 심포의 기능이 활발한 때다.
이 시간에는 낮 동안 바쁘게 활동했던 심장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밤 9시부터 11시까지는 해시, 삼초의 기능이 왕성한 시간이다.
삼초란 한방에서 말하는 오장육부 중 육부의 하나로, 상초, 중초, 하초로 나뉘며,
상초는 명치 윗부분, 중초는 상초와 하초의 중간, 하초는 배꼽 아랫부분을 가리킨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이자가 이에 해당한다.
한방에서는 삼초를 뚜렷한 형태의 기관이 없다 하여 '무형의 장기'라 하지만
호흡, 흡수, 생식, 배설 등을 주관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생식계통,
내분비계통, 신경계통을 쉬게 해야 한다. 만약 이때 잠을 자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신경을 쓰면 건강에 좋지 않다.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자시로 쓸개의 기운이 활성화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액체인 뇌수라는 중요한 물질이
공굽되는 시간이므로 매우 중요한 때이다. 이때 잠을 자지 않으면 기운을 충분히 받을 수 없고,
스스로 보호하는 자생력이 떨어지며, 다음 날 심신이 활동활 수 있는 활력을 얻지 못한다.
새벽 1시부터 3시까지는 축시로 간의 기능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다.
간은 피를 맑게하고 몸속의 이물질과 병균을 해독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시간에 잠을 푹 자지 않으면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고, 하루 종일 피곤하다.
이를 염두에 두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첫째, 아침에는 가급적 6시에 일어나고
둘째, 대변을 보고 아침식사를 한다.
세째, 낮에는 일을 하고 오후 늦은 시간부터는 찬 바람을 쐬지 않는다.
넷째,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일찍 집에 들어가 오후 7시 이전에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한다.
다섯째, 최소한 12시 이전에 잠을 잔다.
여섯째, 저녁식사 후 12시간 이상 위를 비워준다.
우리 몸의 리듬에 따라 생활 한다면 우리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생활이 바빠서 자연의 리듬에 따라 살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