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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leehe2359 2009. 8. 11. 08:27

뜰채와 물고기  

 

한유원지에 화창한 봄을 맞이하여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고기를 직접 잡아보세요. 뜰채를 빌려드립니다. “

 유원지 한쪽에서 한 노인이 뜰채를 들어 보이며  외쳐대고 있었습니다.

청년이 호기심어린 얼굴로 옆에 있던  여자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 우리도 한번 해볼까?   내가 아주  큰물고기를  잡아 줄께!

수조안에는 물고기들이  가득 했는데  몇몇 사람들이 각자 뜰채를 이용해  잡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사람이 어른팔뚝만한 물고기를 막 뜰채로 건져 올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기대에 찬 청년이 들뜬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그 뜰채를 빌리는데 얼마입니까?” 노인 앞에 놓인 세 개의 뜰채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오천원,  만원,  만오천원 입니다.

청년은 수조속의 물고기라면 맨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장 싼 뜰채를 빌렸습니다.

청년이 뜰채를 수조안에 넣자마자  구석에 있던 커다란 물고기한마리를 낚아챘습니다.

“와 정말 커다란 물고기다!” 청년은  소리를 뜰채를 힘껏 들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순간 뜰채가 찢어지면서 팔딱거리던 물고기가 다시 수안으로 떨어졌습니다.

 

청년은 다시 오천원을 내고 다시  뜰채를 빌렸습니다.

“이번에는 꼭 성공 할 터이니  잘 보라고!”

그 청년은 여자친구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뜰채를 수조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 가지였습니다. 무려 네 개의 뜰채가 그렇게  허망하게 망가지고

청년은 아주 작은 물고기 한마리도 잡지를 못했습니다.


청년은 화가  치밀어 노인에게 거칠게 말했습니다.

“아니 할아버지  이 뜰채가 너무 약해서 자꾸 찢어지어서 

물고기를 잡아도 뜰채가 약해서 낚을 수가 없으니  이제 뭐예요?”

 

그러자 노인이 허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주 간단한 이치가 아니겠나?

자네는 가장 싼 뜰채로 큰물고기만  잡으려고 하지 않았나? 

 그 뜰채가 얼마나 견뎌낼지를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큰 고기만   노리지 않았는가?  

 몰론 보다 좋은  큰 고기를 원하는 것은 나쁘다는 말은 아닐세! 

 그러나 자기의 조건이 어떤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큰물고기를 잡으려면 그것을 견뎌 낼 수  있고

더 크고 튼튼한 뜰채를 먼저 선택해야 하지 않는가? 안 그런가? “


노인의 말에 청년은 다시 발끈했습니다.

“하지만 뜰채가 약하고 형편없던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러니까 내말은 큰 물고기를 잡고  싶으면 그에 맞는 비싸고 튼튼한 뜰채를 고르라는 것일세!

 아니면 그냥 작은 물고기로 만족을 하던가! “  안 그런가?

 

-  '참 행복한 세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