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즐거움/나의 이야기
아프지 말자
leehe2359
2018. 7. 10. 09:58
오랜만에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친구들의 만남과 수다는 삶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여유가 없는 시간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는 더 그렇습니다.
이른 아침에 빗소리에 '비 오지 말지'라고 중얼거렸는데
다행히 비가 긋치고 햇살이 살짝 있는 날이 되어
기분 좋게 만나고 맛있게 먹고 신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번에는 아프지 말자가 주제였어요.
친구의 여동생이 암과 싸우는 중이고 나와 또 한 친구는 부모님을 돌보고 있고
또 한 친구도 많이 아팠다고 하네요.
우리가 어느새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있고 보니
얘기가 자연스럽게 죽음과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고 죽을 때는 1주일만 자리보존하자며 뜻을 모았습니다.
한 친구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친구에게 김치며 밑반찬을 해주시고
주무시듯 편히 생을 마감하셨는데 죽음을 위해 40년을 기도하셨답니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자식들 고생하지 않게 잠자듯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죠..
기도를 할 때 수 많은 바램을 주문하지만 죽음에 대한 주문을 한번도 안했던 것 같아요.
막연히 생각으로만 9988234를 떠올렸지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죽음이 멀었다는 생각이 많았나봅니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때 잠자듯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처음으로 기도를 했네요.
9988234의 삶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소망이 아닐까요 싶어요.